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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본문: 누가복음 23:44-49 (숨지시다)

 

찬송가: 150(135)장 – 갈보리산 위에

 

본문은 예수님께서 마침내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시는 장면입니다. 이제 주님의 생명의 불이 꺼져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오전 9시(제삼시)에 십자가에 못박히셨는데 3시간이 흘러서 정오(제육시)가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오후3시(제구시)까지 또 3시간 동안 온 땅이 어둠으로 덥혔습니다. ‘때가 제육시쯤 되어 해가 빛을 잃고 온 땅에 어둠이 임하여 제구시까지 계속하며(44)’

 

우리앞에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막 닥쳐올 때 눈앞이 캄캄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십자가로 몰아간 악의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그 지옥이 그렇게 캄캄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그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예수님의 부활이 아니었으면, 영원히 그런 캄캄한 어둠 속에 있어야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숨지시면서 온 세상이 캄캄해 진 것 외에 또 한가지 사건이 일어납니다. ‘성소의 휘장이 한 가운데가 찢어지더라(45)’ 성소의 휘장은 쉽게 찢을 수 있는 얇은 커튼이 아닙니다. 장정 몇 명이 달라붙어서 옮겨야 되는 아주 무겁고 두꺼운 휘장입니다. 그런데 그 휘장이 단숨에 위에서부터 아래로 한 가운데가 쭉 찢어졌습니다. 하나님이 찢으신 것입니다. 한가운데가 찢어졌다는 것은 찢어짐으로 인해서 어떤 통로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수억 마리의 짐승 제물로도 감히 갚을 수 없는 우리의 죄를 단번에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이 다 갚아버리고, 이제 거룩하신 하늘 아버지의 임재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통로가 바로 이때 열린 것입니다.

 

‘예수께서 큰 소리로 불러 이르시되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하고 이 말씀을 하신 후 숨지시니라(46)’ 예수님께서는 살아있는 순간은 물론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도 자신을 아버지의 손에 온전히 의탁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주인이 우리 자신이라고 생각하면 인생은 비참해 집니다. 그러나 예수님처럼 살아있는 순간순간은 물론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도 아버지의 손에 온전히 의탁한다면 하늘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인생을 책임지실 줄로 믿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을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47-49절에 나옵니다. ‘백부장이 그 된 일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이 사람은 정녕 의인이었도다 하고(47)’ 마태복음에 보면 백부장 뿐 아니라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 그러니까 백부장의 부하 병사들도 함께 두려워 말하기를 이는 진시롤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 라고 고백합니다(마27:54).

 

이들은 수많은 죽음을 보아 왔지만 예수님처럼 남을 원망하지 않고 끝까지 남을 용서하면서 침착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분을 처음 봤습니다. 그리고 그의 죽음의 순간에 땅이 갈라지고 하늘이 깜깜해지는 그 엄청난 현상들이 일어나느 것을 보면서 그들은 그들을 압도하는 어떤 거룩한 힘을 느낀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성령의 영광 앞에 무릎 꿇고 하나님께 영광을 도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교회사 야사에 의하면 그들이 나중에 로마 군대에서 일어난 기독교 복음화 운동의 작은 불씨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뿐 아닙니다. ‘이를 구경하러 모인 무리도 그 된 일을 보고 다 가슴을 치며 돌아가고(48)’ 이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아닙니다. 그냥 무관심한 구경꾼으로 왔다가 혹은 예수님을 비방하는 사람들 속에 숨어 있다가 이 예수님의 죽음 앞에 성령의 찔림을 받은 것입니다. 가슴을 쳤다는 것은 회개(repentance) 하면서 돌아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중에 베드로가 오순절 다락방 사건 이후에 설교 했을 때 이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말씀을 듣고 마음이 찔려 회개하고 주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십자가는 짧은 순간에 끝난 사건이지만 이것이 얼마나 많은 지진을 일으켰는지 모릅니다. 연쇄작용이 일어난 것입니다. 십자가 앞에 바짝 붙어 있던 사람들은 강퍅한 로마 병사들도 무관심한 유대인들도 다 흔들렸습니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교회와 십자가가 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멀리서 감상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별 생각 없이 십자가를 바라보고,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이 과거 역사의 한 부분 정도로만 생각할 때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가 나에게 멀리 있을 때는 내가 아주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십자가에 가까이 서게 되면 내가 얼마나 추하고 작은 존재인가를 깨닫게 됩니다. 오늘 주님이 달리신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의 죄를 깨닫고 하나님의 그 놀라운 구속의 사랑을 더 깊이 깨닫게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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