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240(231) – 주가 맡긴 모든 역사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일인지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죄가 있습니다. 이 세상을 주인삼기 때문에 세상에서 당할 피해를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은 대기업에서 직속 상관이 부정을 하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지적하고 따르지 않을 경우 조직에서 왕따당하는 것이 두려워 같이 부정에 동참하게 됩니다. 크리스천 중에도 많은 분들이 현실과 타협하다 불의에 동참하게 됩니다. 이것은 코람데오(in the presence of God)의 신앙보다 눈에 보이는 사람을 더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헤롯 안티파스가 그랬습니다. 그는 침례 요한이 의롭고 거룩한 사람인 줄 알았지만 자기가 한 섣부른 맹세와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여 결국 침례 요한을 참수하게 명령한 악인으로 성경에 기록되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받게 최종결정을 내린 빌라도 총독도 애매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의 죄가 없는 줄 알면서도 사람들의 시선과 총독의 자리 유지를 두려워 해 결국 성경에 예수님을 처형하게 한 악인으로 기록되었고, 크리스천들이 신앙고백을 할 때마다 예수님께서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고 기억합니다.
오늘 본문 당시 예수님의 사역과 제자들의 전도로 예수님 명성이 널리 알려지자 사람들이 예수님을 ‘엘리야’ 또는 ‘선지자’로 여깁니다. 그리고 헤롯 안티파스는 자신의 죄책감으로 인해 예수님을 자신이 목 벤 ‘침례 요한’으로 여깁니다(14-16절).
그러면서 본문은 과거로 돌아가 17-29절에서 전에 침례 요한이 어떻게 생애를 마쳤는지를 알려 줍니다. 헤롯이 이복형제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아내로 취하자, 침례 요한은 헤롯의 불의를 책망했습니다. 헤로디아는 요한을 죽이고 싶어 했지만, 헤롯은 의로운 요한을 죽이지 못하고 투옥합니다. 헤롯의 생일을 기념하는 연회가 시작되자 헤로디아는 자신의 딸 살로메를 연회에 보내 춤추게 합니다. 살로메의 춤은 참석한 이들을 기쁘게 했고, 헤롯은 딸의 소원이 무엇이든 다 들어주겠다고 맹세합니다. 이 순간을 기다렸던 헤로디아는 딸에게 ‘침례 요한의 머리를 구하라’며 끔찍한 일을 사주합니다(24절).
결국 섣부른 맹세로 인해 번민하면서도 헤롯은 침례 요한을 참수하게 명령하고 성경은 그를 악한 왕으로 기록합니다. 하나님 보다 사람들의 시선과 세상을 더 두려워했기 때문입니다. 반면 침례 요한은 이 세상보다 하나님의 시선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래서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불의를 지적한 의로운 사람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오실 길을 준비한 선지자로 기록되었습니다. 말씀을 들으면서도 말씀대로 행할 의지와 용기가 없었던 헤롯을 반면교사 삼아 나 자신을 돌아봅시다. 하나님 말씀보다 세상의 시선과 내 자존심이 더 앞서지 않게 늘 살피고, 진실하고 의로운 삶을 사는 성도가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