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549(431)장 – 내 주여 뜻대로

 

다윗이 시글락에 돌아온 지 사흘째 되었을 때, 블레셋과의 전쟁에 참여했던 아말렉 청년이 다윗에게 찾아와 사울과 요나단이 죽었다고 전합니다. 사울의 죽음을 어떻게 아느냐는 질문에 청년은 부상으로 창에 기대고 있는 사울을 보았고, 죽여 달라는 그의 부탁을 받았으며, 그가 살기 힘든 상태임을 확인하고 자신이 죽였다고 보고합니다. 그 증거로 왕관과 왕의 팔찌를 보여줍니다.

 

그런데 아말렉 청년의 말은 사무엘상31장에 기록된 사울의 죽음과 다릅니다. 이것은 아말렉 청년이 사울과 다윗의 적대 관계를 이용해 이익을 취하려고 그럴듯하게 지어낸 이야기입니다.

 

다윗의 생각은 아말렉 청년의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다윗은 사울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며 금식합니다. 그는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뿐 아니라 전사한 군사들, 즉 하나님 백성을 위해서도 애도합니다. 그리고 다윗은 자기가 사울을 죽였다는 아말렉 소년의 말을 근거로 하나님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죽인 죄를 엄중히 물어 그를 그 자리에서 죽입니다.

 

다른 사람의 비극을 비용해 이익을 취하려 하는 태도는 옳지 못합니다. 더 많은 영광과 부를 얻기 위해 얄팍한 지혜로 거짓을 말한 아말렉 청년에게 돌아온 것은 ‘죽음’뿐입니다. 다윗은 오히려 원수의 불행에 대해 애도하는 긍휼을 가졌습니다. 이것은 리더의 중요한 자질입니다. 우리는 아말렉 청년의 비극을 타산지석삼고, 다윗의 긍휼을 본받아야 합니다. 나를 힘들게 하거나 손해를 입힌 사람에게도 긍휼과 사랑을 잃지 않고 그들의 슬픔과 아픔을 함께하는 신앙인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