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15(512)장 – 내 주 되신 주를 참 사랑하고
참 믿음은 위기 상황에서 드러납니다. 베드로는 체포된 예수님을 멀찍이 따라가다가 대제사장 집 뜰 안까지 들어갑니다. ‘베드로가 예수를 멀찍이 따라 대제사장의 집 뜰 안까지 들어가서 아랫사람들과 함께 앉아 불을 쬐더라(14:54)’ 예수님이 체포되실 때 도망친 베드로가 이곳까지 따라온 것은 자신의 맹세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과 재판 결과에 대한 궁금증이 결한됩 것으로 보입니다. 불 쬐던 베드로에게 대제사장의 여종이 ‘너도 나사렛 예수와 함께 있었다’라며 추궁합니다. 여종의 말을 들은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과의 친분 관계를 계속 추궁하자 베드로는 ‘부인, 저주, 맹세’의 단계를 거치며 예수님과의 단절을 시도합니다. 제자도의 첫 번재 원칙은 자기를 부인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부인하지 않으면 위기 순간에 주님을 부인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세 번째 부인한 베드로의 귓가에 닭이 두 번째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그 순간 예수님 말씀이 떠올라 베드로는 밖으로 나가서 통곡합니다. ‘닭이 곧 두 번째 울더라 이에 베드로가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말씀 곧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기억되어 그 일을 생각하고 울었더라(72)’ 베드로의 눈물은 예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자신의 믿음을 과신하던 오만함을 씻어 내는 ‘참회의 눈물’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은혜가 아니고는 살 수 없는 자신의 연약함을 인정한 ‘깨달음의 눈물’입니다. 이 통곡의 눈물 이후 베드로는 자신의 이름에 어울리는 ‘반석의 믿음’을 소유하게 됩니다.
누구나 실패하고 부끄러운 죄에 바찔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깨달음이 주어질 때 속히 눈물로 회개하고 돌이키는 것입니다. 주님은 참회의 눈물을 기쁘게 받으십니다. 베드로와 같이 언제든 우리도 주님을 부일할 수 있는 연약한 자입니다. 믿음으로 살지 못했던 실패와 좌절의 자리를 기억하며 하루하루 더욱 주님의 은혜와 긍휼을 구하는 성도가 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