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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런일이 없겠지만, 제가 신학교를 다닐때(1994년)만 해도 ‘하나님 없는 곳’이 신학교 기숙사에 있었습니다. 이것은 신학교 선배들이 후배들 군기를 잡는 곳입니다. 실제로는 경건생활(새벽예배, 말씀읽기)을 게을리 하고 성결하지 못한 후배들의 행실을 권면하는 정도인데, 그것을 좀 과장해서 ‘하나님 없는 곳’이라고 재밌게 표현한 것입니다. 다시말해 하나님 없는 곳에서는 폭력과 욕이 묵인된다는 것을 암시하는 말인데, 그렇다고 진짜로 폭력을 쓰고 욕을 하면서 똑바로 하라고 하는 선배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하나님 없는 세상은 어떤 곳일까요? 그곳은 아마도 음란과 폭력이 가득한 세상일 것입니다. 인간이 다 죄인이어서 폭력성과 쾌락을 추구하는 욕구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는 인식과 양심이 있기 때문에, 그러한 정욕을 이기고 사는 것인데, 하나님 없는 세상은 그것을 참지 않고 자기 정욕대로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기브아 불량배들과 레위인 제사장의 행동은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 생각하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악행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기브아에 들어간 레위인 일행을 맞아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유일하게 한 노인이 자기 집으로 영접합니다. 그들이 편히 쉬고 있을 때, 불량배들이 노인의 집을 에워싸고 레위인을 내놓으라고 협박합니다. 그와 성적인 관계를 맺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습은 당시 이스라엘 사회가 소돔처럼 타락했음을 보여 줍니다. ‘그들이 마음을 즐겁게 때에 성읍의 불량배들이 집을 에워싸고 문을 두들기며 집주인 노인에게 말하여 이르되 집에 들어온 사람을 끌어내라 우리가 그와 관계하리라 하니(22)’ 노인은 레위인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 딸과 레위인의 첩을 내주겠다고 제안합니다.

 

기브아 불량배들의 모습뿐 아니라 자기 첩(아내)을 대하는 레위인의 모습 역시 충격적입니다. 계속되는 위협에 레위인은 결국 첩(아내)을 불량배들에게 내줍니다. 자기 목숨을 위해 아내를 희생시킨 것입니다. 첩이 불량배들에게 밤새도록 성폭행을 당하는 순간에도 레위인은 편안하게 잠을 청합니다. 다음날 만신창이가 되어 남편이 묵은 집 문앞에 쓰러져 죽어있는 첩을, 레위인 남편은 나귀에 싣고 자기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첩의 몸을 열두 덩이로 나누어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 보냅니다. 괴기 영화에나 나올법한 일인데,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不在)로  말미암은  인간의 무정함과 무자비의 극치를 보여줍니다(롬1:31).

 

인간에게 가장 비참한 상태는 하나님의 부재입니다. 바로 그러한 상태에 놓인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님께서 이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무정하고 잔인한 죄인들이 십자가의 사랑으로 구원받을 길이 열린 것입니다. 십자가 앞에 나아가 우리의 정욕을 내려놓고, 음란하고 더러운 죄악에 무너져가는 가정과 교회와 세상이 정결하게 회복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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