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274(332)장 – 나 행한 것 죄뿐이니
사사시대 각 사사들의 이야기는 주인공만 다를 뿐 모두 ‘배교-심판-회개-구원’의 구조를 가집니다. 5번째 사사 기드온과, 6번째 사사 돌라 사이에는 3년간의 아비멜렉 압제기간이 있습니다. 기드온은 300명의 군사를 이끌고 수많은 미디안 군사들을 물리침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사사로 쓰임받습니다. 그후 이스라엘이 또다시 여호와를 떠나 우상숭배의 배교를 행하자 하나님께서 이번에는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적을 통해 이스라엘을 심판하십니다. 그것은 아비멜렉과 세겜 사람들의 싸움입니다.
세겜 사람들의 반역은 에벳의 아들 가알을 새 지도자로 세우는 것으로 구체화됩니다. ‘에벳의 아들 가알이 그의 형제와 더불어 세겜에 이르니 세겜 사람들이 그를 신뢰하니라(26)’
가알은 자신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후손’이라 소개합니다. 가알은 세겜 사람들에게 아비멜렉을 배반하고 세겜의 순수 혈통인 자신을 따르라고 선동합니다. 이것은 아비멜렉이 전에 세겜 사람들을 선동했던 방식 그대로입니다. 세겜의 방백 스불은 아루마에 있던 아비멜렉에게 이 사실을 밀고하고, 소식을 들은 아비멜렉은 곧 가알과 세겜 사람들을 치고자 군대를 소집합니다.
아비멜렉은 스불의 조언에 따라 군대를 매복시키고, 이를 알아챈 가알이 군대를 이끌고 맞서 싸우지만 아비멜렉의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아비멜렉과 그와 함께 있는 모든 백성이 밤에 일어나 네 떼로 나누어 세겜에 맞서 매복하였더니(34) 가알이 세겜 사람들보다 앞에 서서 나가 아비멜렉과 싸우다가(39) 아비멜렉이 그를 추격하니 그 앞에서 도망하였고 부상하여 엎드러진 자가 많아 성문 입구까지 이르렀더라(40)’
아비멜렉은 반역의 주동자인 가알과 그의 형제들을 세겜에서 추방합니다. 또 아버지 기드온이 사용했던 매복 전략을 사용해 밭으로 나온 세겜 사람들을 죽이고 성을 헐어 버린 뒤 소금을 뿌려 저주합니다. ‘아비멜렉이 그날 종일토록 그 성을 쳐서 마침내는 점령하고 거기 있는 백성을 죽이며 그 성을 헐고 소금을 뿌리니라(45)’
기드온의 아들 70명을 죽이는 불의에 동조하고 이스라엘의 왕이신 하나님을 배반한 세겜 사람들은 결국 자신들이 세운 불의한 왕에 의해 심판받습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은 사람 사이의 단순한 권력 다툼이 아리라, 죄악을 잊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입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악행에 따른 보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