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20(350)장 – 나의 죄를 정케하사

 

사람들은 보통 교회를 건물로 생각하는데, 바울은 우리가 교회라고 말합니다. ‘너희는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계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고전3:16)’ 그래서 ‘나는 교회 다닌다’라는 표현도 사실 잘못된 것입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이유, 즉 교회의 사명은 무엇일까요? 바울은 그것을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비밀’ 때문이라고 합니다.

 

먼저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일로 너희 이방인을 위하여 갇힌 자 된 나 바울이 말하거니와(1) 너희를 위하여 내게 주신 하나님의 그 은혜의 경륜을 너희가 들었을 터이라(2)’ 자신을 이방인(우리)을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죄수가 된 바울이라고 말합니다. 뭘 말합니까?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입니다.

 

경륜(dispensation)은 주로 신학에서 쓰는 용어인데, 경영(administration)이란 해석이 제일 쉽게 와닿습니다. 원어로는 ‘오이코노미아’인데 ‘집을 규율대로 다스리는 사람, 청지기, 가정총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경륜이라고 하면 하나님께서 세상을 경영하시는 것을 말합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하나님의 거룩한 뜻과 계획, 즉 세상 만물의 운행과 질서, 그리고 구원의 예정과 실행의 모든 과정’을 말합니다.

 

그런데 바울은 이 하나님의 은혜의 경륜을 비밀이라고 합니다. 비밀은 비밀인데, 드러난 비밀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때가 되야 계시로 비밀을 알게 하십니다. ‘곧 계시로 내게 비밀을 알게 하신 것은 내가 먼저 간단히 기록함과 같으니(3) 그것을 읽으면 내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깨달은 것을 너희가 알 수 있으리라(4) 이제(now) 그의 거룩한 사도들과 선지자들에게 성령으로 나타내신 것같이 다른 세대에서는 사람의 아들들에게 알리지 아니하셨으니(5)’ 구약에서는 이것이 감추어진 비밀이었으나, 이제(now)  신약시대에 하나님의 때가 되어 드러난 비밀이 되었습니다.

 

그럼 비밀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민족의 장벽을 뛰어넘는 세계 공동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본문 당시 절대로 하나될 수 없는 두 그룹이 있는데 유대인과 이방인 그룹입니다. 그런데 비밀의 내용은 이 유대인과 이방인이 하나가 되어 세계 선교를 위해 나아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master plan, grand design이고 우리를 교회로 부르신 이유입니다. 이는 이방인들이 복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고 함께 지체가 되고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됨이라(6)’

 

비밀의 내용 첫째,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상속자가 되는 것은 교회의 특권을 말합니다. 비밀의 내용 둘째,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체가 되는 것은 교회의 상태를 말합니다. 한사람 한사람이 다 교회의 몸을 이뤘습니다. 손과 팔, 눈과 귀, 신장과 비장을 이뤘습니다. 누가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하고가 없습니다. 그리고 비밀의 내용 셋째,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는 것은 교회의 소명을 말합니다. 우리는 다 다른 사람들이었는데 각자 자기의 야심을 위해 살다가 구원받고 주님의 공동체로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적 추수의 비전을 갖고 함께 헌신하는 전우가 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하나님의 비밀을 사람을 통해서 선포하시고 이루어 가십니다. 그 시작이 사도바울 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사명을 주시는 사람 또는 교회에게 기대하시는 것은 겸손(humble)입니다. 바울은 겸손했습니다. ‘이 복음을 위하여 그의 능력이 역사하시는 대로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의 선물을 따라 내가 일꾼이 되었노라(7)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자보다 더 작은 나에게 이 은혜를 주신 것은 측량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풍성함을 이방인에게 전하게 하시고(8) 영원부터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추어졌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9)’ 하나님은 겸손한 사람과 겸손한 교회를 통해 일하시기 원하십니다.

 

우리가 교회가 되면 모든 영적인 존재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합니다. 성령은 우리를 지키느라고 관심을 갖고, 악한 영들은 교회의 권세를 빼앗기 위해서 가만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이는 이제 교회로 말미암아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에게 하나님의 각종 지혜를 알게 하려 하심이니(10) 곧 영원부터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예정하신 뜻대로 하신 것이라(11)’ 하늘에 있는 통치자들과 권세들은 천사들과 마귀들(Angels and Demons)을 가리킵니다.

 

우리는 세계 복음화의 마지막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주님이 오시는 모래시계가 가까이 와 있습니다. 당연히 악한 영들의 방해도 점점 강력해 질 것입니다.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함께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게 할 것이고, 복음을 거부하게 할 것입니다. 그러나 걱정하지 마십시오.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그 안에서 그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담대함과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께 나아감을 얻느니라(12) 그러므로 너희에게 구하노니 너희를 위한 나의 여러 환난에 대하여 낙심하지 말라 이는 너희의 영광이니라(13)’ 우리를 교회로 부르시고 교회를 통해 함께 상속자요 지체요 약속에 참여하는 자가 되게하시는 이 놀라운 하나님의 구원의 비밀을 담대하게 전하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