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본문: 신명기 1:29-33 (안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찬송가: 301(460)장 – 지금까지 지내온 것

저희 둘째 아이가 2살인데 길을 걸을 때 차가 오거나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아빠인 저는 본능적으로 아이를 안고 걷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출애굽 시키실 때, 광야의 길을 갈때, 그들을 안고 걸으셨습니다. ‘사람이 자기의 아들을 안는 것같이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가 걸어온 길에서 너희를 안으사 이곳까지 이르게 하셨느니라(31)’ 우리 인생이 때로는 홍해를 건너고 광야의 길을 가지만 나를 안고 걸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십시오.

출애굽 후 약속의 땅을 향해가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을 떠나 바란 광야의 가데스 바네아에 이르렀습니다. 거기서 그들은 가나안 땅의 도로망과 성읍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각 지파에서 한 명씩 선발해 열두 명의 정탐꾼을 보냈습니다. 땅을 둘러본 정탐꾼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땅이 좋다고 보고합니다. 하지만 그 중 열 명은 곧 부정적으로 변했습니다. ‘그 백성은 우리보다 장대하며 그 성읍들은 크고 성곽은 하늘에 닿았으며 우리가 또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노라(28)’고 말합니다. 한마디로 약속의 땅을 정복하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부정적인 말을 들은 백성들은 낙심해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을 쏟아 냈습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인생의 고난과 역경을 맞을 때마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기보단 현실적인 생각을 더 하게 됩니다. 그리고 낙심해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평을 쏟아 냅니다. 나를 미워하셔서 멸하시려고 이런 고난을 주신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지도자 모세는 29절에서 ‘무서워하지 말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홍해를 갈라서 당신의 백성들을 출애굽 시키신 분입니다. 광야에서 불 기둥, 구름 기둥으로 인도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 인생길이 아무리 험난할 지라도 나보다 먼저 그 길을 가시고 나의 길을 예비하시는 분입니다. 우리의 거처를 예비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제가 10년 전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저는 미국이 싫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어려운 일을 당할때 가족 친지를 비롯해 저를 도와줄 분들이 많았는데, 미국에 오니 아는 사람이 하나님 외에는 한명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둘이 어렵게 공부하며 그 하나님을 한국에 있을때보다 더 간절히 붙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만 붙잡고 걸어온 10년이 현실적으로는 광야 길이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31절 말씀처럼 하나님께서 저를 안아서 이곳까지 이르게 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광야에서 붙잡은 그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에 두 아들도 주시고, 저와 아내 모두 몇번씩 포기하려했던 공부도 끝까지 마치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이민교회에서 귀한 성도님들을 섬기고 말씀을 전할수 있는 사역지도 허락해 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제가 하나님을 붙잡고 기도하는 목회자로 훈련시키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가운데 지금 광야의 길을 가시는 분 있습니까? 앞에 홍해가 가로막는 것 같은 절박한 위기에 있는 분 계십니까?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이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으십시오. 사람의 말이나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거대하게 보이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나를 안아서 인도하시는 여호와 하나님과 함께 믿음으로 정복하는 복된 하루가 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