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325(359)장 – 예수가 함께 계시니
오늘 말씀은 성도가 주일날 교회에서만 아니라 월화수목금토, 즉 삶의 자리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해줍니다. 3:18-21은 가정에서, 3:22-4:1은 사회에서 성도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에베소서 5:22-6:9에도 나옵니다.
첫째로 가정은 성도의 민낮이 가장 잘 들어나는 곳입니다. 그중에서도 부부사이에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성도의 본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교회에서는 천사같은 성도인데 가정에서 부인에게 남편에게 막 성질내고 함부로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데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조심하고 신뢰를 쌓지 않으면 결국 가장 불편한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부부간의 태도는 아내가 남편에게 복종, 남편이 아내를 자신의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남편에게 복종하는 것이 남자가 여자보다 우월하기 때문에 복종하는게 아니라, 남자가 여자보다 먼저 창조되었기에 권위와 책임이 남자에게 부여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또 남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자신의 몸인 교회를 사랑하시듯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주 안에서 순종하고, 부모는 자녀를 노엽게 하거나 낙심하게 하지 않도록 세심히 배려해야 합니다.
둘째로 성도는 사회, 특별히 직장에서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아야 합니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쓰던 당시 로마에는 수많은 노예들이 있었습니다. 로마인구의 3분의 1이 노예였습니다. 그런데 이 노예들이 우리가 생각하기에 무식해서 단순히 육체노동만 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대부분 로마가 승리한 전쟁에서 잡아온 전쟁포로 출신들 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 사람들은 음악가, 배우, 비서, 교사, 심지어 의사들과 과학자들까지 포함한 엘리트 집단이었습니다. 그래서 로마의 실무직은 다 노예들이 했다고 봐도 무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초대 교회의 태반이 바로 이 노예들이었는데 바울은 이들에게 ‘주인에게 순종하라’고 말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노예제도는 없지만 그래도 고용주(employer)와 고용인, 종업원, 부하직원(employee)의 시스템은 살아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종과 상전의 태도는 종이 상전에게 충성, 상전이 종에게 배려입니다. 먼저 종은 육신의 상전에게 눈속임이 아닌 두려운 마음으로 성실하게 주님께 하듯 순종해야 합니다. 또한 육신의 상전(주인)은 종에게 의와 공평으로 베풀고 배려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사람을 사회적 신분으로 차별하지 않으시는, 공평하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어디서나 주님게 하듯 진실히 행하면 됩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23)’ 그곳이 가정이든 직장이든 어디든 성도는 사람에게 보이기 위해 하지 않고 주님께서 보고계신다는 믿음으로 성실하게 살아가야 됩니다. 그렇게 할 때 여러분으로 인해 그곳이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예배의 자리가 될 줄로 믿습니다.